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한국영화 애자 포스터 입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마음을 건드리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한국영화 '애자'입니다. 2009년 개봉 당시 잔잔한 감동과 현실적인 모녀 관계를 담아 많은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른 지금 30대가 되어 다시 보기에 더없이 좋은 영화입니다. 부모와의 갈등, 자존감의 문제, 그리고 말하지 못했던 진심들. 30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문득, 그런 이야기들에 울컥하곤 하죠. 이번 글에서는 '애자'가 왜 감정치유 영화로서 특별한지, 어떤 추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그리고 공감 포인트를 중심으로 그 감동을 짚어봅니다.

    엄마와 딸, 너무 익숙해서 더 아픈 관계

    영화 '애자'의 핵심은 모녀 관계입니다. 하지만 이 관계는 따뜻하고 다정한 것만이 아닙니다. 도리어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받는, 매우 현실적인 관계입니다. 주인공 애자(최강희)는 작가 지망생으로, 자신의 삶도 버겁지만 자신을 ‘잔소리꾼’으로만 여기는 엄마(김영애)에게 늘 냉소적입니다. 엄마는 딸이 잘되길 바라며 애정을 표현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애자에게 부담과 분노로 다가옵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 ‘불편한 진실’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입니다. 모녀는 종종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를 내며, 때로는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언제나 사랑이 있습니다. 30대가 되어 다시 이 영화를 보면, 예전에는 짜증났던 엄마의 말들이 ‘이해’로 바뀌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애자와 엄마가 싸우는 장면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무심히 넘겼던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사랑이었는지 깨닫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말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큰 위로이자 가장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지나야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된다고.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

    '애자'에는 소소한 일상 장면들이 많습니다. 고향 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 딸의 원고를 엄마가 몰래 읽고 우는 장면, 병원 대기실에서 서로 말없이 앉아있는 장면. 이 장면들 하나하나가 별다른 연출 없이도 큰 울림을 줍니다. 이 영화의 감동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너무 평범해서 지나쳤던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30대가 되면 문득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죠. 부모님과 나눈 짧은 통화, 귀찮아서 피했던 밥상, 사소하게 다퉜던 날들. 애자는 그런 장면들을 영화로 풀어내며 관객의 마음을 천천히 흔듭니다. 특히 많은 관객들이 울컥하게 되는 장면은, 애자가 엄마에게 “나도 잘하고 싶은데, 왜 자꾸 나를 나쁘게만 봐?”라고 외치는 부분입니다. 이 한 마디는 자존감이 흔들리는 30대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사회에서의 위치,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괜찮은 사람”이고 싶지만, 때로는 부모조차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 속 엄마 역시 애자의 진심을 뒤늦게 이해하게 되죠. 이 교차되는 감정이야말로, 애자가 단순한 모녀 영화가 아닌, 세대를 관통하는 감정 영화가 되는 이유입니다.

    공감이라는 위로, 애자가 주는 감정치유

    많은 30대들이 애자를 보며 울게 되는 이유는, 이 영화가 ‘해결책’을 주는 영화가 아니라 ‘공감’을 주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완벽하지 않고, 때론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하며 살아갑니다. 애자는 그런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도 사랑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관객들은 저마다 다른 감정을 떠올립니다. “그때 나는 왜 그 말을 못했을까”, “좀 더 안아줄 걸”, “엄마가 해준 밥, 괜히 싫다고 했었지...” 이런 마음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우리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특히 가족 간 감정 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 문화 속에서, 애자는 ‘표현하지 못한 진심’을 대신 말해주는 대변자처럼 느껴집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이 얼마나 많은 위로가 되는지를, 이 영화는 조용히 말합니다. 30대를 위한 감정치유란, 완벽한 해답이 아니라 ‘함께 울 수 있는 진심’을 만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 진심이 애자라는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애자는 웃기고, 울고, 공감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가족의 진심을 돌아보게 하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들을 떠올리게 하죠. 30대가 된 지금, 이 영화를 다시 본다면 단순한 감동을 넘어선 깊은 울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가끔은 이렇게 말해주는 영화일지 모릅니다. “그 마음, 나도 알아.”

    반응형